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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 루멧 

 

12인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1957)은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각본가인 시드니 루멧 (Sidney Arthur Lumet) 감독의 기념비적인 첫 영화 연출작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법정 영화 중 하나이며, 헨리 폰다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제7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이고, 제3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후보작이었다.

 

미국의 배심원 제도를 다룬 영화로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와 함께 법정 영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내용은 살인죄로 기소된 피의자를 두고, 배심원 12명이 토론을 통해 만장일치의 평결 합의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 준다. 

 

시드니 루멧 ( Sidney Arthur Lumet ) 감독

 

지금도 법대에서 형법이나 형사소송법 강의 중에 과제로 많이 택한다는데, 1957년 작품이라고 하면 우선 선입견으로 시대적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영화를 보는 사람이 객관적인 관객이 아니라 마치 그 방에 갇힌 배심원 중에 한 명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흡인력이 강한 영화다. 영화는 처음과 마지막 장면 약간을 제외하면 전부 한 방에서 진행되지만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영화는 법정 장면으로 시작이 된다. 일급 살인죄에 대한 길고 복잡한 청문이 있었을 것이고 이어 판사가 말한다. 기소가 된 소년이 있고 예비 배심원을 포함한 배심원이 있고 판사가 있다. 한 사람은 이미 죽었고 이제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사건이다. 계획된 살인은 가장 중대한 사건으로 피고의 유죄를 의심할 만한 근거가 있다면 무죄 평결을 내려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유죄 평결을 내려야 한다고 판사는 말한다. 배심원은 어떤 결정이든 만장일치 평결을 요구받는다. 일단 유죄 평결이 내려지면 재판관의 자비는 없을 것이고 피고인의 사형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판사는 못 박는다. 

 

 

   등장인물

  • 마틴 볼섬 - 배심원 1(배심원장) 역
  • 존 피들러 - 배심원 2 역
  • 리 J. 콥 - 배심원 3 역
  • E. G. 마샬 - 배심원 4 역
  • 잭 크루그먼 - 배심원 5 역
  • 에드워드 빈스 - 배심원 6 역
  • 잭 워든 - 배심원 7 역
  • 헨리 폰다 - 배심원 8(데이비스) 역
  • 조셉 스위니 - 배심원 9(맥카들) 역
  • 에드 베글리 - 배심원 10 역
  • 조지 보스코벡 - 배심원 11 역
  • 로버트 웨버 - 배심원 12 역
  • 루디 본드 - 판사 역
 

   스릴러 같은 법정 영화 - 줄거리

스페인계 미국인인 18세의 소년이 자신의 친아버지를 예리한 칼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정에 섰고, 청문이 끝난 법정은 소년의 유죄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판사는 사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만장일치로 평결을 내려 주길 배심원들에게 당부한다. 평결의 내용에 따라 한 사람의 목숨이 달려 있는 것이다. 유죄일 경우 이 소년은 사형이 불가피하다.

 

그 해 제일 더운 날이 될 거라는 기상대의 예보가 있었던 무더운 여름날, 12명의 배심원들이 평결을 위해 방으로 모인다. 벽에 걸려 있는 선풍기는 고장 나 있는지 작동을 하지 않는다.  

 

"이런 명백한 사건을 가지고도 변호사들은 쉴 새 없이 떠들어대죠."

"그게 직업이잖아요."

 

탁자에 번호순으로 앉은 배심원들은 유무죄를 가리기 위해 거수 투료를 한다. 11명 대 1명으로, 8번 배심원을 제외한 11명의 배심원이 유죄에 손을 들었다. 왜 무죄라고 생각하는지, 그럼 그 애 이야기를 믿는단 말이냐고 묻는 다른 배심원들에게 8번 배심원 데이비스(헨리 폰다 역)는 이렇게 말한다.

 

"전부 유죄라고 하니 나까지 손을 들면 이 애는 그냥 죽게 될 것 아닙니까?"

 

옆에 앉은 7번 배심원이 불만을 표시하며 따진다. 8번 배심원은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고, 만약 틀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니 한 시간만 더 의논해 보자고 설득한다. 잠시 설왕설래 끝에 12번 배심원의 제안으로 유죄에 손 든 11명이 각자 몇 분씩 무죄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걸 8번 배심원에게 설득하자는 의견으로 결론이 났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하면서 배심원들의 생각들이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한다.

 

8번 배심원과 다른 배심원들과의 대립이 점차 거칠어지자 배심원들은 일단 8번 배심원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데이비스는 소년을 유죄로 확신하게 만든 증인 중에 한 명은 소년이 칼로 찌르는 것을 봤다는 증인이고 다른 증인은 그 후 소년이 뛰쳐나가는 것을 봤다는 증인인데 만일 그 증인들의 주장이 틀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다. 맞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다그치자 한 배심원이 '과학 실험도 아니고 확신은 못하지요'라고 말하자 데이비스는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오'라고 한다.

 

다른 배심원이 살인의 도구인 칼은 분명하지 않느냐고 항변한다, 증거물인 칼이 배심원 방으로 들어온다. 소년은 아버지에게 맞은 후 8시에 집에서 나왔고 근처 가게에서 문제의 칼을 구한다. 보통 칼이 아니고 손잡이에 특이한 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가게 주인은 그 칼은 하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 후 소년은 친구들을 만났고 친구들도 그 칼을 봤다고 확인했고 법정에서도 같은 칼임을 증언했다.

 

그런데 소년은 11시 30분에 영화를 보러 갔다고 하고 새벽 3시 10분에 집에 오니 아버지는 칼에 찔려 죽어 있었다고 한다. 이 칼을 소년은 잃어버렸다고 한다. 소년이 산 칼이 살인의 도구로 사용된 증거품과 동일하다면 소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냐고 한다.

 

데이비스는 소년이 산 칼과 살인에 사용된 칼이 다른 칼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배심원들이 그럴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하자 그는 주머니에서 칼을 하나 꺼낸다. 똑깉은 칼이다. 데이비스는 전날 밤 소년이 사는 동내로 산책을 갔다가 전당포에서 6달러를 주고 샀다는 말을 한다.

 

 

칼 문제로 인해 배심원들의 확고한 생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데이비스는 제안한다. 자기는 빠지고 나머지 11명이 이번에는 비밀투표를 해서 다시 11명이 전원 유죄로 나온다면 자신도 유죄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다시 투표하여 나온 결과는 10명의 유죄와 1명의 무죄...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시신에 있는 상처와 소년의 키를 비교하는 등 상황이 재현되면서 사건의 진위와 증거들의 신빙성이 조금씩 밝혀진다. 칼에 찔린 상처의 각도 문제가 제기되고, 키 170cm의 소년이 187cm의 아버지를 내려 찔렀다는 게 의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잭 나이프를 펼친 다음 위에서 밑으로 내려 찍는다는 게 칼을 사용해 본 사람들에게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도 드러난다. 목겨자라고 주장하는 증인들의 말도 다시 되짚어 본게 된다...

 

 

이제는 직접 영화를 봐야 할 시간이 되었다. 암튼 영화의 마지막은 12명이 만장일치의 평결을 이루어낸다. 

유죄일까? 무죄일까? 소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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