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키드》(The Kid)
《키드》(The Kid)는 1912년에 개봉한 채플린의 장편 무성 영화로 당시 크게 히트한 작품이다. 코미디 장르지만 희극과 비극이 섞여 있어 참신한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로 채플린은 큰 성과를 거두었고 공동 주연한 7살짜리 존 레슬리 쿠건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많은 미국인들이 영화 속의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찬사와 호감을 보냈다.
100년도 더 된 무성 영화가 현대인들에게도 변함없는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흥미롭다.
줄거리
부유한 화가에게 버림받은 여자가 자선 병원에서 갓난아이를 낳는다.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는 여자는 부잣집 문 앞에 서 있는 고급차 안에 아이를 두고 울면서 떠나간다. 그 직후에 자동차 도둑이 차를 훔치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아이의 출현으로 고민하던 도둑들은 아이를 쓰레기통 옆에 두고 사라진다.
마침 우연히 그 옆을 지나가던 떠돌이 찰리(찰리 채플린)가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얼떨결에 아이를 안게 되지만 이내 후회를 한다. 자기 자신도 추스를 수 없는 처지라는 생각에 아이를 다시 거리에 두고 가려고 여러 번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결국 찰리는 할 수 없이 아이를 자신의 너저분한 아파트로 안고 온다.
그때부터 커피 포트를 젖병으로 사용하고 헌 셔츠를 잘라 기저귀를 만드는 등 찰리의 눈물겨운 육아가 시작된다. 이어서 찰리가 아이를 양육하며 겪게 되는 소소한 어려움과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로부터 5년 후 아기는 귀엽게 자라 찰리를 따라다니며 함께 동업자로 일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일이란 게 우스꽝스럽게도 아이가 골목길을 돌아다니면서 돌을 던져 남의 집 유리창을 깨고 달아나면, 찰리는 능청스럽게 유리를 지고 다니다가 그 깨진 유리창을 갈아주고 돈을 받는 것이다. 그 일을 생업으로 하다가 이를 눈치챈 경찰에게 그만 쫓기게 된다.
이 과정의 묘사에 동원된 유모어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경찰에게 쫓기면서 골목골목을 달아나던 그들과 경찰이 한 장면에 포착된 아래 사진은 그 장면에 담긴 해학의 깊이로 많은 곳에서 인용되는 장면이다.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 아이를 부잣집 앞에 두고 울면서 간 여자가 나중에 유명한 가수가 되고 그 후 아이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다가 결국 찰리와 아이를 만나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줄거리는 조금도 새로울 게 없는 상투적인 것이지만 그걸 유모어로 엮어내는 채플린의 연출은 백 년이 지나도 빛이 난다.
《황금광 시대》( The Gold Rush,1925)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이어지는 찰리 채플린의 황금기는 무성영화 시대의 정점이었다. 그의 상징적인 캐릭터인 Little Tramp로 유명한 채플린은 《황금광 시대》와 같은 걸작으로 명성을 얻는다. 알래스카 골드러시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채플린 특유의 코미디와 가슴 아픈 스토리텔링의 조화를 선보였다. 그는 궁핍과 공포에 대한 이야기를 코미디 서사로 독창적으로 변형하여 가혹한 환경에서 음식, 돈, 사랑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를 찾는 인간의 탐구를 강조했다.
줄거리
알래스카 골드러시가 한창이던 시대에 방랑자(찰리 채플린)는 황금을 찾기 위해 몰려든 무리 중의 하나였다. 황금을 찾으러 눈보라 속을 헤매다가 가센 눈바람을 피하려고 수배범인 블랙 라슨이 은거하던 오두막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식량으로 보관해 둔 고기를 훔쳐먹다 라슨과 마주친다. 라슨은 나가라고 소리쳤지만 밖에는 눈보라가 거세서 도저히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거기다 눈보라를 피해 탐광꾼인 빅 짐도 오두막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라슨은 이들을 쫓아내려고 애썼지만 짐에게 제압당하고, 결국 세 사람은 오두막에서 눈치 싸움을 벌인다.
폭풍이 계속되면서 식량이 다 떨어지자 세 사람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갈 한 명을 뽑는다.
그렇게 라슨은 밖으로 나가 식량을 찾으러 다니다가, 짐이 발견한 금광을 찾아내고 오두막으로 돌아올 무렵에 기습을 감행하기로 결심한다.
한 편, 오두막에 남은 두 사람은 허기를 이기지 못해 가죽 구두를 요리해 먹는다. 더구나 짐은 정신 착란에 빠져 방랑자를 커다란 닭으로 착각하고 잡아먹으려 들기 시작한다. 그러다 곰 한 마리가 오두막으로 쳐들어오고, 얼떨결에 소총으로 쏴 잡으면서 드디어 배불리 먹을 식량을 얻게 된다.
폭풍이 가라앉으면서 두 사람은 오두막을 떠나 제 갈길을 가게 된다. 방랑자는 다른 금광촌으로, 짐은 본인의 금광으로 향했다. 그러던 짐은 라슨의 습격으로 정신을 잃게 되고, 라슨은 캐낸 금을 가지고 도주하려다 눈사태에 휩쓸려 최후를 맞이한다. 정신을 차린 짐은 커다란 금 매장지를 발견한 곳이 어느 오두막 근처였다는 사실까지는 기억했으나, 정작 그 위치를 떠올리지 못하면서 오두막의 위치를 기억하고 있을 방랑자를 찾아 나선다.
한편 방랑자는 산에서 마을로 내려오는데 인근 마을 댄스홀에서 조지아를 만나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된다. 길거리에서 쓰러진 척하여 행크 커티스의 집에서 하숙하게 된 방랑자는 행크 커티스가 북극으로 가면서 집을 관리하게 된다. 방랑자는 새해 전야에 조지아와 그녀의 친구들을 초대하나 조지아는 오지 않는다. 뒤늦게 집에 찾아온 조지아는 방랑자가 자신을 사랑하였음을 알게 된다.
한편 기절한 후 기억을 잃은 빅 짐은 우연히 방랑자를 만나고 자신과 방랑자가 있었던 오두막의 위치를 찾아주면 금을 나누겠다고 한다. 다시 오두막에 도착한 둘은 오두막이 눈바람에 의해 낭떠러지로 옮겨지면서 죽을 위기를 겪은 끝에 금을 발견하고 부자가 된다. 고향으로 가는 배에서 빅 짐과 방랑자는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그 순간 방랑자는 조지아를 만나게 되고 둘은 갑판에서 키스를 한다
아래 영상은 방랑자가 새해 전야의 저녁 초대에 오지 않는 조지아와 그녀의 친구들을 기다리며 깜박 잠이 든 상태에서, 꿈속에 조지아와 그녀의 친구들과 둘러앉은 식탁에서 한마디 하라는 채근에 못 이겨 보여주는 롤빵 춤이다. 방랑자는 포크로 두 개의 롤빵을 찍어 마치 무희가 무도회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장면을 익살스럽게 흉내 낸다. 많은 사람들이 채플린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