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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많은 영화가 있고 감독, 배우들이 있지만 찰리 채플린처럼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은 드물 것이다. 그의 정확한 출생지는 호적 기록이 없어서 불확실하지만, 채플린 자신이 자서전에서 회고하기로는 사우스 런던의 빈민촌인 월워스(Walworth)라고 한다.
사후에 채플린이 쓰던 책상 서랍에서 발견된 편지에 따르면, 채플린은 1889년 남부 런던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웨스트 미들랜즈 지방의 집시 캐러번에서 태어났다. 편지에는 '당신(찰리 채플린)은 버밍엄에서 가까운 스메스위크의 블랙 패치(Black Patch) 지역 집시 퀸에 속한 캐러번에서 태어났다.'라는 글이 담겨있다. 채플린이 태어난 1880년대에 블랙 패치 지역은 버밍엄 변두리 산업지대 집시족 마을이었다. 할머니가 롬(Rom)족, 흔히 말하는 집시라서 채플린에게도 집시의 피가 흐르는데, 채플린은 이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
부모가 모두 오늘날로 말하면 연예인이었는데, 아버지인 찰스 채플린 (Charles Chaplin Sr)은 그 당시 지역에서는 이름난 가수였고, 어머니 해너 채플린(Hannah Chaplin)은 단역을 도맡아 하는 배우였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었고, 어머니는 조지 윌러라는 다른 배우와 바람이 나는 바람에 결국 채플린의 부모는 별거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한 후 루이스라는 여자와 재혼하면서, 법정으로부터 자식을 양육하라는 책임을 부여받았지만 전처는 고사하고 채플린 형제를 전혀 돌보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가 정신병원에서 나와 채플린 형제(찰리 & 시드니)와 재회한 후에서야 약간씩 돈을 보내줬다고 한다. 또한 찰리는 아버지가 죽기 몇 주 전에 술집에서 아버지와 만나게 되는데 아버지가 그때 평생 한 번 아들을 껴안고 키스했다고 회고했다. 찰리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3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었다. 당시 영국에서는 뮤직홀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매상을 올리기 위해 공연 중 술을 마셔야 했는데, 이게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진 것.
인생 반전
런던의 빈민가에서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정신병을 앓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채플린의 성공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독특한 캐릭터로 영화마다 세계인들의 배꼽을 잡게 했던 채플린. 그는 타고난 천재 배우로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실은 연기를 위해 적어도 100번 넘게 대본을 읽으며 연습했었다고 한다. 어디선가 찰리 채플린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제가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났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한 번을 웃기기 위해 적어도 100번을 연습합니다. 당신은 무엇이든 100번을 연습한 적이 있습니까?"
1914년에 헨리 레만(Henry Lehrman)이 감독한 《생활비 벌기》(Making a Living)라는 영화에 콧수염, 외알 안경, 중절모, 프록코트라는 고전적인 사기꾼 분장을 하고 공식 데뷔하게 된다. 채플린의 두 번째 영화인 《베니스에서의 어린이 자동차 경주》(Kid Auto Races at Venice, 1914년작)에서 그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떠돌이 캐릭터 분장을 하고 찍었는데, 이것이 찰리 채플린의 트레이드 마크인 떠돌이 분장의 시작이다.
이 캐릭터는 지나치게 헐렁한 바지, 꽉 끼는 윗도리, 대나무 지팡이, 작은 모자, 특이한 형태의 콧수염이라는 괴상한 조합이었는데, 채플린이 전부 자기 주변 동료들에게서 빌린 도구들로 완성한 것이다. 그의 도구들 중 자신의 것은 대나무 지팡이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떠돌이 캐릭터는 영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채플린만의 독특한 이미지로 수십 년간 자리 잡게 되었다.
그의 영화들 (filmography)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80~90편에 이르는 방대한 량이다.
그중에 많이 알려진 것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추려 보면...
- 《방랑자》 (The Vagabond, 1916)
- 《키드》 (The Kid, 1921)
- 《파리의 여인》 (A Woman of Paris, 1923)
- 《황금광 시대》 (The Gold Rush, 1925)
- 《시티 라이트》 (City Lights, 1931)
- 《모던 타임스》 (Modern Times, 1936)
- 《위대한 독재자》 (The Great Dictator, 1940)
- 《살인광시대》 (Monsieur Verdoux, 1946)
- 《라임라이트》 (Limelight,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