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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시피의 인어》(La Sirene Du Mississipi,1969)

이 영화는 장 르누아르의 흑백 영화 라 마르세예즈의 복원 영상으로 시작되고 그 끝에 '이 영화를 장 르누아르에 바친다'라고 되어 있다. 장 르누아르는 '나는 여배우의 클로즈 업을 찍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프랑소와 트뤼포는 르누아르의 말을 귀담아들은 듯이 출연 여배우의 클로즈 업을 많이 찍은 영화가 바로 미시시피의 인어다.

 

미시시피의 인어》는 출연진으로 당대 프랑스의 최고의 배우인 장 폴 벨몽드와 카트린 드뇌브가 나온다. 트뤼포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드뇌브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1969년부터 1971년까지 연애를 한다. 영화를 찍으면서 트뤼포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모습을 클로즈 업으로 화면을 가득 채웠던 것이다. 말하자면 장 르누아르의 정신을 실천한 셈이다. 트뤼포에게 인생은 곧 스크린이었다.

 

 

트뤼포와 드뇌브는 1971년 이후 결별하게 되는데 이유는, 그 당시 이혼한 상태였던 트뤼포에게 이미 딸이 둘 있어 아이 낳기를 원하지 않았고 반면에 드뇌브는 아이를 갖기를 원했다는 데에서 시작된 의견 충돌에 있었다.

 

   영화 줄거리

남자 주인공 루이 마혜(Louis Mahé , 장 폴 벨몽드 분)는 아프리카에 있는 식민지 섬인 레위니옹에 담배 공장을 소유한 부자다. 그는 젊은 시절 연인을 죽음으로 잃은 후 지금껏 결혼을 하지 않고 지냈다. 그런데 그에게 결혼을 하고 싶게 만든 여자가 나타났다. 그는 증기선 미시시피호를 타고 도착하는 줄리 루셀(Juli Roussel)을 맞이하기 위해 부두로 차를 몰고 간다.

 

두 사람은 프랑스 신문의 퍼스널 칼럼(예전 한국에도 유행했던 펜팔 같은 것)을 통해 인연을 맺고 서로 연락을 주고받던 사이였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은 만나기 전까지 서로에 대한 사실들을 조금씩 숨겼다고 실토한다. 줄리 루셀은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냈다고 말하고 루이 마헤는 담배 공장의 주인인데 감독이라고 속였다고 말한다. 마혜는 3년 전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담배 공장을 물려받았지만 결혼에 돈이 결부되는 것이 싫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곧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얼마 후 마혜는 은행에 가서 자신의 계좌를 공유 계좌로 바꿔서 줄리에게 자신의 계좌의 인출 권리를 준다. 마혜는 개인 계좌뿐만 아니라 회사 계좌까지 공유 계좌로 변경한다. 그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마혜는 이전에는 휴일이 싫었는데 이제는 일하는 날이 싫어졌다고 말한다. 마혜는 담뱃갑에 줄리의 사진을 인쇄한다.

 

어느 날 마혜는 아내 줄리 루셀의 여동생이라는 베르데 루셀에게서 편지를 한 통 받는다. 언니가 떠난 후로 네 번이나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다고,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으니 아무 일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아니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급히 집으로 돌아온 마혜는 줄리를 찾았으나 그녀는 어디에도 없었다. 급하게 은행으로 연락한 마혜는 놀라운 말을 듣는다. 아침까지 2800만 프랑이 계좌에 있었는데 오후에 줄리가 은행을 방문해서 2785만 프랑을 인출하고 계좌에는 지금 15만 프랑만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프랑스로부터 줄리 루셀의 여동생인 베르데 루셀이 와서 줄리의 사진을 보더니 자기 언니가 아니라는 놀라운 말을 한다. 영화는 서서히 히치콕 스타일을 닮아간다. 탐정 코몰리에게 사기꾼을 잡아달라는 의뢰를 하고 베르데 루셀은 파리로 떠났고 루이 마혜도 섬을 떠난다.

 

프랑스 니스행 비행기에서 마혜는 지쳐서 쓰러진다. 요양원에서 요양 중이던 그는 우연히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는 사라진 아내의 모습을 TV에서 보게 된다. 총을 구입한 마혜는 수소문한 끝에 호텔 모노레일에 있는 그녀의 방에 잠입한다. 그녀가 돌아와 총을 들고 있는 마혜와 마주쳤을 때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대신 자초지종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녀의 진짜 이름은 마리온 베르가노(Marion Vergano)였고 감옥에 있던 몇 년 동안 미시시피에서 그녀와 함께 있었던 갱스터 리쳐드와 교제를 했다. 배에서 만나 친해진 줄리 루셀이 곧 결혼할 것이라는 걸 털어놓자 리쳐드는 루셀을 죽이고 마리온을 줄리 루셀로 가장하여 마혜를 터는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리쳐드의 음모를 잊어버리고 진심으로 마혜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집으로 찾아온 리쳐드로 인해 상황이 어쩔 수 없게 돌아갔다는 것이었다. 그 후 훔친 돈은 리쳐드가 다 가져가고 그녀를 버렸다고 했다. 그녀는 처음 봤을 때부터 마혜를 사랑하게 되었고 지금도 사랑한다고 말한다. 마음 약한 루이 마혜는 그녀를 용서하게 된다.  

 

 

그들은 컨버터블을 구입하고 엑상프로방스로 가서 새로 계약한 집으로 이사하고 여행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돈을 갖고 사라진 사기꾼을 찾아달라고 마혜와 베르데 루셀이 함께 의뢰했던 탐정 코몰리가 나타난 것이었다. 마혜는 더 이상 찾지 말라고 말했지만 탐정은 두 사람이 함께 의뢰했기 때문에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이제는 줄리 루셀의 시체가 발견되어 경찰 소관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살인범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공범이기 때문에 마리온을 데려가야겠다는 탐정과 실랑이 끝에 마혜는 탐정을 총으로 쏴 살해한다. 마혜와 마이론은 탐정을 지하 와인 저장고에 묻고 도망친다. 두 사람은 리옹으로 도망치지만, 그녀는 그들의 도망자 생활에 불만을 느끼고 파리에서의 호화로운 삶을 갈망한다.

 

루이 마혜는 레위니옹 섬으로 돌아와 자신의 담배 공장 지분을 파트너인 자르딘에게 매각한다. 돌아온 그는 신문에서 탐정 코몰리 살해되었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두 사람은 운전해 가다가 경찰을 발견하고 골목길로 들어가지만 길이 막혀 다시 나온다. 그들은 지분을 넘기고 받은 돈을 대부분 숙소에 그대로 남겨둔 채 산으로 도망친다. 산속에서 외딴 오두막을 발견하고 거기서 지낸다. 마혜는 스위스로 건너가기를 희망하지만 마리온은 돈 없이 도망가는 삶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루이는 점점 병이 심해지고 거의 쓰러질 뻔한 후 마리온이 자신의 커피에 독을 뿌렸다고 의심하게 된다. 그녀가 그에게 커피를 한 잔 더 따르자 그는 그녀의 계획을 알고 있음을 드러내고 자신의 운명을 후회 없이 받아들이겠다며 그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마리온은 자신의 파렴치한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녀는 어떤 여자도 그렇게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자신도 그를 사랑하며 여전히 함께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마리온은 그의 품에 안겨 울면서 "나는 사랑이 뭔지 배웠어. 그건 고통이야. 너무 아파"라고 말한다. 루이와 마리온은 힘을 되찾은 후 눈보라를 뚫고 국경을 향해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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