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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70~1980년 무렵에 서울 삼청동 프랑스문화원 지하 소극장을 자주 드나들던 사람 중에 하나였다. 지금은 어제 본 영화의 줄거리가 다른 영화의 줄거리와 뒤죽박죽이 되는 영화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 시절에는 상영되는 영화 자체가 워낙 수가 적었고, 또 프랑스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일종의 사치로 여겨질 정도로 접하기가 어려웠다. 그 당시 프랑스문화원에서 검열되지 않은 프랑스 영화를 영어 자막으로 일주일에 두 편씩 상영했다. 그 영화를 보기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 관악산에서 삼청동까지 버스로 1시간 가는 그 시간은 그야말로 설레는 나들이였다. 

암튼 그 무렵 프랑스문화원 지하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에 트뤼포 감독의 영화로 기억나는 것이 400번의 구타화씨 451이었다. 오늘은 그중에 400번의 구타를 소개하려고 한다.

 

  400번의 구타 - 개요

 

400번의 구타는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이 1959년에 만든 영화이며 국내에서는 2016년에야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문제아로 오해받던 트뤼포의 어린 시절에서 영감을 받아 파리의 청소년 앙투안 두아넬의 삶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그려진다. 내러티브는 앙투안이 부모 및 교사와의 투쟁을 중심으로 그의 수완과 사소한 범죄의 삶에 대해 자세히 묘사한다. 학교에서 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14세 소년 앙투안은 타자기를 훔치는 등 장난의 세계에 빠져들고 곧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 

감독의 자서전적인 이 이야기는 자신의 어린 시절 몇 년간의 사건을 청소년기와 사회적 기대에 대한 가슴 아픈 탐구로 풀어낸다.

 

 

  영화 줄거리 - 도망칠 곳이 없다

 

오프닝 크레디트를 통해 에펠탑을 찾아 카메라를 세팅한 트뤼포는 이어 우리를 교실 안으로 안내한다.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는 동안 책상 밑으로 핀업 모델의 사진을 돌려본다. 앙투안은 그 모델에 콧수염을 그려 다른 아이에게 전달하다가 선생님에게 적발되어 쉬는 시간도 없이 교실 구석에서 벌을 서게 된다. '쉬는 시간은 아무나의 것이 아니라 공부한 자의 대가다'라는 선생님의 말을 귓전으로 들으며. 

정작 핀업 모델 사진을 학교에 가져와 수업 중에 돌린 친구들은 처벌받지 않고 자신만 부당한 처벌을 받았다는 사실에 반항하는 의미로 앙투안은 벽에 지저분하게 시를 쓴다. 쉬는 시간이 끝난 후 선생님은 '나는 교실 벽을 훼손하고 프랑스 운율법을 잘못 활용하고...' 하며 앙투안을 조롱하며 학생들에게 그 시를 따라 읽게 한다. 그리고 앙투완은 벽을 더럽혔다는 야단을 들으며 벌로 벽을 깨끗이 닥지 않으면 혀로 낙서를 핥게 하겠다는 말을 들으며 낙서를 닦아낸다. 

아주 사소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앙투안은 학교에서 문제아가 되어 버린다.

 

 

앙투안은 자식에게 무심한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사이에서 자라고 있다. 집에 가면 어머니가 이것저것 잡일을 시켜 숙제할 시간도 없다. 학교에서의 일로 반항심이 생겨 이튿날엔 학교를 쉰다. 친구를 만나 극장이며 놀이시설을 돌아다니며 하루를 보낸다. 다음 날 학교에 제출할 결석계 걱정이 하며 고민하는 앙투안에게 친구는 현명한 조언을 해 준다. 

 

"큰 거짓말일수록 더 잘 통하지!" 

다음 날 학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선생님이 "넌 보충 숙제만 있으면 아프니? 어?" 하고 다그치자, 앙투안은 얼결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거짓말을 하고 만다. 이 일이 화근이 되어 그는 수업 중에 찾아온 의붓아버지로부터 친구들 앞에서 뺨을 맞는다. 어떠한 처벌이라도 내려달라는 부모의 말에 선생님은 이젠 처벌의 한계를 넘었다고 말한다. 

그 일 이후로 앙투안은 집에 들어가지 않고 친구와 오래된 인쇄소에서 잠을 자기도 하며 떠돌이 생활을 한다. 그리고 다시는 집에 가지 않을 결심으로 부모님에게 편지를 쓴다. 
'더 이상 같이 사는 건 불가능해요. 그래서 전 떠나요. 기회가 있는 곳으로... 나도 남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어요' 

길거리에서 남의 집 앞에 배달된 우유를 훔쳐 허기를 때우며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결국엔 다시 집으로 끌려간다. 이런저런 과정을 통해 그의 어머니도 앙투안에 대해 포기하게 된다. 앙투안은 또다시 가출하여 의붓아버지가 다니는 회사의 타자기를 훔친다. 그러나 훔친 타자기를 팔아먹을 수가 없고 무섭기도 해서 되돌려주려고 홈친 곳으로 갔다가 경찰에 붙잡힌다. 경찰서에 호출된 부모는 소년형무소 구치감으로 자식을 집어넣는 문제에 대해 승낙한다. 

형무소에서 생활하는 앙투안은 운동시간의 틈을 이용하여 형무소에서 도망친다. 그리고 무작정 달린다.   
드디어 바닷가에 도착하는데 앞은 바다이고, 이젠 더 도망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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